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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인증 및 수업 방식

토플과외를 제가 하는 이유 (토플학원x)

안녕하세요, Han선생님입니다.

블로그에 저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적은 것 같아서 간단하게 제가 강사로써의 성장과정(?)을 다루겠습니다.

 

저는 유치원을 재수했습니다.

?????

놀라셨다고요? 

Intellectually challenged 되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요,

한국 유치원을 나온 다음 미국에서 유치원을 한 번 더 나왔습니다.

그리고 1학년은 스킵하고 2, 3학년 과정을 밟다가 한국에서 쭉 있었습니다. (5학년 때 5개월 뉴질랜드 유학)

7살에 미국에 갔을 때 일부러 영어를 한국에서 배우지 않은 상태로 갔기에 딱 2마디 할 줄 알았습니다.

"May I please have a drink of water?" 랑 "Where is the restroom?"

알파벳도 몰랐고 이름도 쓸 줄 몰라서 빤짝이가루(?)랑 물풀로 그린 교실 벽에 달린 제 이름을 보면서 이름을 썼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아무것도 모른 상태로 가서 동요 부르고 언어 인풋이 많다 보니 금방 배우더군요!

유치원에서 가장 먼저 글을 읽을 수 있었고 1년도 안돼서 챕터북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것 때문에 유치원 담임 선생님이 천재라고 오해했네요...ㅋㅋ (사실무근입니다. 완전 평범해요~)

 

 

초3 2학기 때 한국에 왔을 때는 컬처쇼크였습니다.

잠시 집을 구하기 전 할머니 집에 살면서 1달 정도 신용산 쪽에서 학교를 다녔는데요,

수업은 정말 대충 하고, 영어 실력은 답이 없고, 촌지를 안 준다고 담임에게 찍혔습니다.

용인 쪽으로 이사 가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선생은 초3 담임인데 하루에 한 2~3시간 수업하고 나머지 시간은 교실에 없습니다.

그러니 반 분위기는 완전 막장이었죠. 지금 생각해도 너무 황당하네요.

초4 2학기 때부터 서초동에 살아서 선생님들은 훨씬 더 좋아졌으나 그래도 학교 영어와는 담을 쌓았습니다.

너무 딱딱하고 재미가 없었습니다. 영어 수업 때는 항상 잤어요.

아무튼 한국에서 그 뒤로는 가끔 영어 학원 가는 정도와 Goosebumps, The Alex Rider Series, 해리포터와 같은

재미있는 책 위주로 읽고 예전에 VCR로 녹화한 만화를 계속 돌려보면서 실력을 키웠습니다.

학원에서 주는 단어 공부도 안 하고 (노답...) 숙제도 대충 해도 유학파/영어유치원 졸업자 학원 내에서도

항상 1등을 하며 고속으로 반은 올렸습니다. 나중에는 학원 내 유학 준비 고등학생들이랑 수업을 들었네요.

단순 무식하고 재미없게 암기형 문법 시험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재밌게 공부하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내신과 수능만을 위해 문법만 외운 친구들은 결과가 처참하네요...)

 

영어 기본기는 어느 정도 세팅이 되었으니 중학교부터는 영어는 거의 접고 나머지 공부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3 때 모의토익시험을 학교에서 강제로(?) 치게 한 적이 있는데 1개 틀려서 985점 나왔습니다.

토익이 뭔지도 몰랐고, 특목고에 욕심도 없어서 영어도 2년간 거의 안 했던 상태입니다.

(그때 잘 본 친구들은 민사고/외고/국제고 코스를 밟고 하버드 2명, 아이비리그, 스카이 여럿을 갔네요. 살벌한 중학교...)

 

985점이 나와서 주변에서 토플 시험을 보라 해서 고1 때 아무런 준비 없이 한 번 봤습니다.

(역시나 무슨 시험인지 몰랐습니다.)

결과는 96점...

성적표는 어머니께서 버리셔서 과목별 점수까지는 모르겠으나 SP, WR이 가장 낮았을 것입니다.

어떻게 할 줄 몰라서 SP은 중간에 어버버버 했고 WR은 통합형에서 225자 제한이 정말로 225자 내로 쓰라는 줄 알고

내용을 지워서 망했습니다.

그다음 시험에서는 학원을 다니고 유형을 알고 보니까 110점은 나오더군요!

 

지금 토플은 제가 몇 주 가르친 중학교 1학년들도 114, 115점을 받고 있어서 고등학생이 110점은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당시에는 높은 점수였어서 거만해졌습니다.

'당연히 몇 번 더 보면 115는 나오겠지 뭐~~~~' 이런 마인드로 공부 안 하고 시험만 봤습니다.

결과는... 102~108점 정도로 점수가 요동치더군요.

 

원인은 세 가지입니다.

1) 기본기, 피드백 부족 -- 어휘력, 작문력, 회화능력 부족 + 부족한 점을 보완해줄 피드백이 토플학원에서 거의 없었음

2) 토플 지식 부족 -- 변수를 제거할 방법을 배우지 않음, e-rater시스템에 대해 안 배움, 학원에서 잘못된 정보 배움

3) 연습량 부족 (minor)

 

꼭 아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모든 시험이 다 그렇겠지만 토플 시험은 특히나 기본기에 영향을 많이 받고, 기본기에 한계 점수가 딱 정해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을 보신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점수에 대해 부러워하시거나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이 말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시험을 아무리 많이 보고 풀이법을 알아도 무조건 현재 기본기에 비례한 점수를 받는다.'

기본기가 60점 대면 노력이 없다면 60점대서 고정되는 것이고,

기본기가 110이라도 노력 없이는 거기서 고정되는 것입니다.

당시에 제 기본기가 부족해서 점수가 그렇게 나왔었고, 푸는 방법 또한 잘못되었으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죠.

(토플 점수는 약 5점마다 기본기 요구사항이 완전히 뒤집힙니다.)

 

나중에 입시가 바뀌면서 117점은 받아야 상위권 학교를 갈 수 있게 되어서 공부를 많이 하고 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2~114점 사이로 가장 많이 점수를 받았으며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래 보시면 알 수 있듯이 한 과목이라도 점수가 잘 나오지 않으면 고득점은 안 나옵니다.

변수 제거 방법을 무조건 배워야 점수가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29 29 29 29점이 116점 밖에 안됩니다... 만점과 29 28의 차이는 엄청 큽니다.)

 

 

기본기가 오른 상태이며 제대로 노력을 해도 점수가 안 나오니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원인은 2가지.

1) 피드백 부족 (학원에서 에세이 피드백은 글 하나당 5초 정도... 그것도 good 한 마디가 끝!)

2) 토플 지식 부족 (잘못된 정보,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배움)

그래서 당시에 글을 괜찮게 씀에도 불구하고 라이팅은 28점을 넘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나중에 마지막 시험 전에 스카이프로 필리핀 선생님과 영어회화 연습을 하다 실력이 괜찮으셔서

에세이 피드백까지 요청해서 받았습니다.

1시간 정도만에 모든 문법 실수나 전개 오류를 잡았습니다.

그렇게 간단한 것인데 토플학원에서 1년 반 정도를 낭비했네요...

It was that simple.

그렇게 해서 118점으로 입시는 잘 마무리했습니다.

 

 

같은 학원에서 면접 TA로 일을 하다가 다음 해에 재수생 학생을 받게 되었는데요,

토플 공부를 1년 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92점.

 

영어특기자인 데다 6월인데 (토플 점수는 8월 점수까지만 인정) 90점대 초반이라니!!

완전 망한 케이스였습니다.

하지만 영어면접 때 기본 회화가 나쁘지 않아서 제가 92점 이상X 군을 데리고 두 시간 반 동안 문제풀이 팁과 공략을

카페에서 속성 과외를 해줬습니다.

다음 시험에서 110점...

제 첫 학생이었고, 저나 상X 학생이나 많이 당황했습니다.

 

그때부터 토플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는 112점으로 마무리

 

김태X라는 이 학생의 친구도 103->113점으로 마무리.

둘 다 115점 정도 받게 해 줄 수 있었는데 저 점수에서 만족하고 인서울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입시가 끝난 다음에는 후회하더군요...

 

그다음 학생은 기본기가 좋았던 친구인데요, 수업 4회, 즉 8시간 만에 113->118점으로 점수가 수직 상승했습니다.

 

 

여기서 확실히 토플시험은 방법만 제대로 알고 본다면 점수를 순식간에 올릴 수 있다는 것은 깨달았습니다.

그 뒤로도 토플을 꾸준히 연구해왔습니다.

깊이 있게 알면 알수록 점점 알아가야 할 것이 많아지더군요. 

현재도 ETS가 발표하는 논문들을 읽고, ETS 워크샵을 참석하고, 시중 문제도 풉니다.

또한 최신 시험 경향을 파악하고, 새로운 에세이 구조 시도,

암기형 템플릿 점수 확인 및 개발, Mythbusting 용도로 시험도 직접 봅니다.

그만한 공을 들이고 노력하고 있으니 120점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학생들도 자기 최고 점수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다른 분들을 토플 시험의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드리기 위해 약 5년 전

마음에 맞는 사람과 같이 밤샘연구소라는 회사를 공동 창립했습니다.

 

밤샘과는 좋은 추억도 많고 앞으로 인생에 좋은 경험이 될만한 일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와 교육철학이 너무 맞지 않는 관계로 회사를 나온 다음 혼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적성검사/지금까지의 행보를 보아하니 저는 사업가라기보다는 뼛속까지 교육자 성향이 강한 것 같네요.

(참, 밤샘연구소 블로그에 있는 수업 후기의 약 90% 정도는 다 제 것이니 밤샘 블로그에서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수업 후기 사진에 제 이름만 제거해서 글을 남긴 상태더군요. 원본 요청 시 제가 갖고 있는 파일로 증명 가능합니다!)

 

 

토플 대형 수업, 토플학원 강의도 많이 해왔으나 1:1, 1:소수 피드백에 비해 효율성이 너무 나오지 않는 것 같아서 저는 소규모 수업과 과외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몇 주, 1~2 달만에 수개월~1년 정도 정체되어 있던 점수를 한방에 올려주는 그 맛으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1.5년을 고생한 경험이 있기에 점수 정체 현상이 나타날 때 생기는 그 고통을 압니다. 저처럼 제 학생분들은 고통받지 않았으면 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약 7년간의 토플 강의를 진행하면서 정말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왔습니다.

점수 분포대는 정말 다양했죠. 80점 목표인 60점대 학생분들부터 120점 목표인 110점대 중반 학생들까지.

결과는 대부분 좋았습니다! (일부러 사진 있는 것으로만 준비해봤어요~)

토플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원할 시에 영어 자소서, SOP, 학업계획서, 영어 면접 수업도 같이 해드리고 있고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전담한 에세이에 관해선 100% 합격률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글을 토플 과외에 대한 것이니 이 부분은 나중에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강의를 진행하면서 거의 모든 나이 대와 직업군을 만나본 것 같습니다. 의사, 검사, 대형 로펌/대기업 변호사, 석박사 준비 중인 학생,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MBA 준비하시는 학생, 회사 연수 준비 직장인, 음대, 미대, 체대 유학 준비생들, 대입 준비생, 편입 준비생, 유학 준비생, 의전대 준비생, 은퇴하신 기업 사장님, 외고 준비생, 영재교육을 받는 초등학생 등 만나봤네요.

워낙 대단하신 분들이 많고 열심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 보니 저 또한 자극을 주기적으로 받아 많이 노력하게 되는 선순환의 구조인 것 같습니다. 수업 외적으로도 꾸준하게 시험 연구 및 독서를 통한 자기 계발을 하루 3~6시간 정도는 짬 내서 꾸준하게 하게 되네요.

가장 자극을 많이 받게 된 것은 신기하게도 초등학생 영재교육반을 맡으면서인데요, 초 3부터 매일 밤 10시 정도까지 7일 내내 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밤까지 숙제를 하더군요... 현재 초5인데 고등학교 수학 문제를 풀고, 한 명은 고대영재교육원에 다니면서 논문도 80% 정도는 자기가 씁니다. 그 논문 쓴 친구는 초3 당시 총 균 쇠라는 책을 읽고 Francisco Pizarro라는 사람 내용을 이미 알고 있어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저도 그때 그 책을 읽은 지 얼마 안 되었었는데...

그때 느꼈던 것이 조금만 방심하거나 나태해지면 금세 뒤쳐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항상 학생들께 배우는 것 같습니다. Aged-related power distance가 강한 우리나라 문화와 정서 상 초등학생한테 많은 것을 배웠다 하면 우습게 볼 수 있지만 제 생각에는 나이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갈고닦은 내공과 마인드셋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극단적인 반대 예시로는 박사모를 들 수 있겠네요.

이 글 자체가 수업 소개글이라기보다는 생각나는 대로 자유롭게 쓴 글이다 보니 주제의 통일성과 전개의 흐름이 좋지는 못하네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정도의 글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토플, 넘을 수 있는 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