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Han 쌤입니다.
지난번 글에 토플 시험 e-rater ai랑 human rater 시스템을 신랄하게 비판했는데요,
이번엔 그것 보다도 더 말이 안 되는 부조리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바로 'At-home TOEFL'이라 불리는 '홈토플'에 대한 내용입니다.
https://www.ets.org/toefl/test-takers/ibt/test-day/at-home-test-day.html
예전에 2020년 경 ETS가 코로나 때문에 새로 내놓은 대책이라서 많은 기대를 했으나...
웬만하면 보지 마세요.
제목에 나와있는 대로 30% 확률로 점수가 불발되거나 30만 원 내고 스트레스만 잔뜩 받는 상황이 자주 나옵니다.
봐야 할 경우는
1) 주변에 시험장이 없다 (특히 해외)
2) 3일마다 계속 시험을 봐야 하는 점수가 매우 급한 상황이다 (애초부터 이런 상황을 만들지 말라고 블로그에서 백 번은 썼습니다. 변수 차단이 핵심)
3) 시험장에서 보지 못할 특수한 이유가 있다 (심리적 이유, 신체적 불편함, 시끄러운 시험장 환경)
정도 있겠습니다.
시험 볼 때 주의사항은
1) 실전 토플과 마찬가지로 화장실 시간 및 휴식시간 따로 없으니 미리 갔다 오기.
2) 물/간식 시험 도중 섭취 불가, 책상 주변 사물 모두 정리해서 없애기 (치팅 방지).
3) 중간에 사람 들어오면 치팅으로 처리. (엄마/아이들 못 들어오게 문짝에 메모 달기+문 잠그기)
4) 종이 사용 불가이니 엘홀더 (비닐 클리어 파일)을 A4용지에 씌워서 사용하거나 휴대용 화이트보드를 내려놓고 사용.
여러 장 불가능하니 엘홀더 파일 하나로 앞 뒷면 쓰면서 활용하는 게 베스트라 생각.
5) 문구점/다이소/쿠팡 등에서 구매 가능한 얇은 보드마커 + 보드마커 지우개 사용. 두꺼우면 필기 다 못함.
6) 원활한 인터넷 환경 및 웹캠/웹캠있는 노트북 준비.
7) 아이패드 사용 불가. 태블릿 류 안됨.
(서피스프로나 갤럭시북 시리즈는 되는지 모르겠음. 메일 문의를 보내면 하지 말라고만 해서 안전하게 안 씀.
고로 홈토플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컴퓨터/노트북을 빌려서 활용 추천.)
8) 헤드셋 안됨. 고로 노트북/마이크 있는 웹캠 사용.
블루투스 헤드폰으로 제삼자가 대리시험 해줄까 봐 그러는 것으로 보임.
(하지만 중국에서는 대리시험이 성행하고 있어서 중국 혼자 홈토플 실시 이후 갑자기 평균 점수가 7점이나 상승.)
https://restofworld.org/2022/chinese-software-cheat-sat-exams/
기사에 의하면 약 500만 원으로 (중국에선 엄청 큰 금액...)으로 대리시험이 가능하다는데, 이런 꼼수로 유학/선발 기회를
포기하는 요행은 바라지 않는 게 좋을 것입니다. 불법이고 양심에 걸리는 것을 떠나 실력을 쌓지 못한다면
학과 과정을 따라가지 못하고 유학 비용과 시간 낭비로 직결됩니다. 적발 시 생기는 모든 책임은 덤.
아무튼 이정 준비물이나 주의사항 까지는 웬만한 학원이나 사이트에서 다 나오는 정보일 테니 특별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 블로그의 경우 토플에 대해 누구보다 깊게 들어가는 만큼 이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홈토플은 Proctor U라는 곳에서 감시와 감독을 맡는데요, ETS는 왜 고르고 골라도 이런 곳을 골랐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그렇게 보는 눈이 없을까요, 아니면 고의로 시험자를 엿 먹이려고 연구하는 것일까요. 참으로 궁금합니다.
프록터U 평점 보겠습니다.
https://www.trustpilot.com/review/go.proctoru.com
??????????????!
살다 살다 평점 1.1에 99% 1점짜리 별 테러당한 회사는 처음 보네요.
5점은 알바생이거나 문제없이 넘어간 사람들 같고, 깨알 같은 2,3,4점은 1% 미만이라 사실상 없는 수치.
물론, 서비스에 불만이 크게 없던 고객은 애초부터 Proctor U를 검색하고 리뷰를 남기지 않을 테니
통계상 치우친 부분이 있겠지만 그래도 이건 아닙니다.
불만이 있는 사람들도 그냥 보통 넘겼을 것인데 530명 정도가 굳이 바쁜 와중에
이름도 생소한 Proctor U라는 것을 알아내고 검색해서 욕을 달 정도로 안 좋았다는 뜻이죠.
댓글도 보면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을 매우 자세히 쓰신 분들이 많네요.
일관되게 욕을 시원하게 뱉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나머지는 500명+ 리뷰는 위에 드린 링크로 직접 보시길 바랍니다.)
캡처한 댓글에 맥북 이야기가 나와서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M1, M2 프로세서면서 8G RAM을 쓰는 맥북으로는 시험 못 봅니다.
M1, M2는 RAM의 99%를 사용하는 것으로 아는데, 프록터U의 경우 RAM사용량의 95%을 넘기면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8G 램만 안 되는 것입니다. 시스템 설정을 잘 바꾸면 될 수도 있으나 거기까진 모르겠네요.
M3는 괜찮은 것으로 아나 저는 윈도우 유저라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ETS랑 Proctor U 둘 다 이 문제를 알고 있으며, 약 3년간 방치했습니다.
이에 대한 공지 또한 없었으며 고칠 생각도 아마 없습니다.
제가 최근에도 ETS Head of TOEFL 이랑 직접 줌 면담도 했고, 20페이지 장문의 글로도
토플에 대한 여러 부분 개선을 요청했는데 감감 무소식.
또한 Proctor U의 감독관들은 시스템체크 할 시에 이런 것을 모르는지 아는지 사람 시간만 낭비하다가 끝납니다.
학생들 중에서 저랑 수업하기 전에 이러한 정보를 몰라서 4시간 동안 시험을 못 본 경우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의대입시 준비생인데...)
사람 시간을 뺏고서 해결책도 없고 재시험 voucher를 주거나
최악의 경우 그냥 시험 캔슬시켜 버리고 환불도 해주지 않습니다.
글을 쓰는 당일에도 의대준비하는 학생 한 명이 똑같은 방식에 당해서 화나서 글 씁니다.
이뿐만 아니라 2~4주, 심하게는 2달까지 점수 딜레이를 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장 점수가 필요한데 홈페이지 로그인 시 scores not available만 무기한으로 나오면 어떤 심정일지 감이 안 옵니다.
2~3번 연속 점수 캔슬/딜레이가 되는 경우도 은근히 봤습니다.
밑에는 2달 딜레이 된 다른 학생분이신데 워낙 기억에 남아서 추가로 첨부합니다.
2달 딜레이라니... 참나.
이 분은 112 나오기 전에도 108? 인가 나오셔서 다행히 목표 MBA 학교 지원이 가능했고,
이후 112점으로 업데이트까지 되어서 다행이지 만약 그전 시험이 90점대가 나왔다면?...
학교에서 과연 점수를 받아줬을까요?
위 케이스들처럼 한 3명은 2~3번 연속 캔슬/딜레이 된 경우 본 것 같습니다.
꼭 시험 보실 시에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시험장 토플도 똑같이 이슈가 생길 수 있으니 시험장에서 봤다 해서 100%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홈토플의 경우 약 30% 확률로 점수 자체가 아예 캔슬되거나 시험 시작을 하지 못하는 경우 말고도
약 50% 이상의 확률로 프록터(감독)가 욕이 나올 수밖에 없는 행동을 합니다.
수험생이 가장 흔하게 겪는 어이없는 상황은 LC나 SP 듣는 중에 프록터가 말을 겁니다.
필기하고 있느라 당연히 눈이 내려갈 수밖에 없는데, 이로 인해 시험 중에 컨닝이 의심된다며 마음대로 끼어듭니다.
그리고 간혹 '돌아가기' 기능을 안 써서 수험생의 멘탈을 작살냅니다.
'시험 시간이 가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이 말입니다. 지문을 통째로 못 들을 수도 있고요.
"나는 필기를 하는 중이라 어쩔 수 없다. 이해해 달라. 그리고 방금 interruption 때문에 못 들었으니 다시 켜달라."
라고 영어로 받아칠 수 없는 회화실력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거나 소심한 성격이라면 그냥 눈 뜨고 코 베입니다.
또한 시험 중에 자꾸 치팅이 의심된다며 카메라로 주변을 보여달라고 자주 합니다.
이는 시스템적 문제인데, 프록터가 시험 도중 2~3번은 바뀌기 때문에 처음부터 주변환경 체크를 다시 하는 것입니다.
그냥 프록터 한 명이 수험생 5~10명 감시하는 식으로 하면 되는걸 왜 저렇게 하는지 모르겠으나
99% 고객이 평점 1점을 주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추가로 프록터가 기차에서 봐주고 있었는데 마이크를 끄지 않아서 시험 내내 기차소리가 들려서 시험을 망한 케이스,
프록터가 학생한테 성추행 발언을 지속적으로 하는 케이스 등 (제 학생이 당함) 정말 별의별 사건이 있습니다.
그때 성추행 당했던 분께서 변호사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프록터가 저런 식으로 했네요.
저 또한 2023? 년 당시 홈토플 2번 볼 동안 좋은 경험을 한 적이 없습니다.
위와 비슷한 문제점들을 겪었고, 심하게 안 따졌으면 저도 점수 불발되었을 것입니다.
'애초부터 난 120점 여러 번 받았는데 왜 치팅을 하겠냐, 지금 장난하냐'라고 엄청 따졌더니
프록터가 조용해지고 제가 원하는 대로 편하게 시험 봤습니다.
(문제 푸는데 중간에 끼어들기, 시험 도중 주변 환경 체크 강요, 화장실 이슈로 손 들고 계속 얘기해도 약 5분 무반응, 친구 컴퓨터로 보는데 디스코드가 켜져 있었으나 시스템체크에서 이걸 못 잡아냈고 다행히 캔슬 안된 경우 등 여러 가지 겪음)
밑에 https://www.toeflresources.com/
마이클 선생님과의 인터뷰에서 비슷한 얘기를 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봐보시면 좋겠습니다.
영상에서 커넥션 이슈로 제 마이크가 문장 끝마다 자주 끊기는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런 식으로 운영을 하면 협력사 입장에서 가성비라도 좋아야 하지만 Proctor U는 그런 것 없습니다.
편견일 수도 있으나 감독관들 말투를 들어보면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파키스탄 사람들 같은데
ETS는 26.3 million dollars을 2022년 한 해 여기에 사용... 즉 360억. 인플레이션 따지면 대충 400억.
이런 식으로 unprofessional 하고 accountability (책임) 따윈 없는 민폐운영을 하는데 ETS 한 곳에서만 400억이라...
400억이 ETS 규모 상 적은 금액일 가능성도 배재할 수는 없으나, 누군가 여기를 대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기관 네트워크만 확립한다면 이기기 아주 쉬운 시장 같습니다.
저도 한 때 토플 점수가 절박했던 수험생이었다 보니 부정적인 이야기보다는 좋은 이야기만을 하고 싶은데
홈토플에 대해서는 좋은 얘기를 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최대 장점은 시험을 3일마다 거의 원하는 시간마다 볼 수 있다,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다 정도?
고로 변수를 차단하기 위해 '목표 점수에 부합한 실력을 갖춘 상태로' 데드라인 전에 시험을 최소 2~3번'은 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데드라인이 너무나도 임박한 상황에 (1~2주...) 저와 시험공부를 열심히 같이 해서 성공하는 케이스도 많으나
실력이 부족해서든, 운이 심하게 나빴든 간에 그렇지 못하는 케이스도 당연히 있습니다.
고로 너무 조급하게 벼락치기 식으로 공부하지 마시고 미리미리 기본기를 쌓아가면서 목표 점수를 획득하시길 바랍니다.
(영어 잘하시는 분들은 1주일 벼락치기하셔도 110+는 그냥 나오니 대충 준비하셔도 됩니다.)
제가 이전에 작성했던 포스트들도 시간은 오래 지났어도 outdated 된 것은 없고 좋은 정보가 많으니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다 일관된 내용이 나와 있고, 토플 전문가의 인사이트가 많이 들어가 있으니
객관적으로 현재 자신의 영어실력 위치와 어떤 방향으로 공부를 해야 할지 감을 잡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 그리고 가능하시다면 댓글에 홈토플/고사장 시험 중 생겼던 문제들에 대해서 댓글로 적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분풀이도 하고, 위로도 받고, 정보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토플, 넘을 수 있는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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